[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트위터에 “이 분들 특히 양세형도 조폭?”이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었던 이재명 시장실!(앗 이분들도 전부 다 조폭?)”이라는 설명이 달린 그 사진에는 수십 장의 작은 사진들이 편집돼 있었다.
맨 위에는 양세형이 2016년 당시 성남시장과 인터뷰하면서 시장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찍은 사진을, 중앙에는 이재명 시장이 어린이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배치했다.
이 지사는 왜 이런 사진을 올렸을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과 양세형의 ‘오만방자한’ 사진은 모두 ‘모든 시민에게 열린 시장실’임을 알려주고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조폭논란’이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즉 2016년 이재명 시장의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린 채 웃고 있는 사진을 찍은 남성이 조폭이라는 주장을 '양세형 사진'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문제의 남성 사진은 지난 9월 29일 장기표 전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성남시의정감시연대 이윤희 대표가 제공한 사진이고 사진 속 남성은 조폭”이라고 주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파격적이고도 탈권위주의적인 이재명의 스타일을 감안해도, 젊은 남성이 시장의 집무실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찍은 것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이재명 지사가 조폭과 연관된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이 지사가 22일 올린 것은 일종의 ‘반전 사진’이다. 문제의 남성이 조폭일 것이라는 의혹을 일거에 잠재우면서 “보통 사람들이 시장 집무실에 와서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했다”는 이 지사의 해명이 진실임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 사진은 양세형이 2016년 11월 6일 업로드된 네이버TV의 ‘양세형의 숏터뷰:24회 이재명 편 ②’의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양세형의 인터뷰는 자유분방하게 진행됐다. 단어 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김부선’을 문제로 출제하기도 했다. 양세형이 게임에 져서 이재명 시장이 딱밤을 때리기도 했다.
양세형은 시장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너무 건방진 것 아닌가요?”라고 물었더니 이 시장은 “그 자리는 시민의 자리이니 주무시고 가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형은 “더 편하게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이 시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양세형은 즉각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렸다.
양세형은 그로부터 5년 뒤에 ‘조폭’ 소리를 들으면서 여당 대선후보의 ‘조폭논란’을 해명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