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의 공급 부족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품 컨트롤 양호”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2일 한미반도체에 대해 병목현상 우려되는 시기에 영업이익을 선방했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공급사 한미반도체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7% 늘어난 917억원, 영업이익은 24.4% 증가한 309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 959억원, 영업이익 299억원) 대비 매출은 예상을 하회하고, 영업이익은 예상을 상회했다”며 “하루 전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공급사 ASML이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매출과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해 반도체 장비 업종의 투자 심리가 둔화됐지,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일 대비 -0.5%를 기록하며 제한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으로 견조하다는 점과 4분기 매출은 3분기 매출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매출 917억원을 2분기 매출 1089억원과 비교해보면 Vision Placement 장비와 전자파 차폐공정용 장비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매출에서 기저가 높았다. 하지만, 플립 칩 본딩 장비의 출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2분기 대비 3분기에도 출하가 늘어나 매출 기여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판매와 셋업(인스톨)이 끝난 장비에서 필요로 하는 교체용 부품(Spare parts, kit)의 매출은 늘어났다”며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와 교체용 부품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교체용 부품의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므로, 교체용 부품의 실적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종업종에서 ASML, Lam Research, Applied Materials는 셋업(인스톨)된 장비에서 발생하는 교체용 부품 및 업그레이드 실적을 언급하고 있다”며 “전사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 업종에서 ASML의 실적 발표 이후 서플라이 체인의 공급 부족 이슈가 재차 부정적으로 떠올랐다”라며 “한미반도체는 그러한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micro Saw의 내재화로 관련 장비의 Lead time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핵심 부품을 CNC 가공 등으로 직접 만들고 있다”며 “탄탄한 수주 잔고와 부품 자체 공급을 기반으로 4분기 매출은 3분기 수준을 상회하리라고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오히려 실적의 안정적인 측면이 긍정적으로 돋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