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퍼플 박스' 효과… 도입 100일만에 종이박스 106만㎡↓ 비닐 7.4t↓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마켓컬리(대표 김슬아)는 '컬리 퍼플 박스' 도입 후 100일동안 종이박스 106만㎡를 절감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0만㎡)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컬리 퍼플 박스'는 재생 원료를 60% 이상 사용한 비닐 소재로 만든 재사용 포장재로, 마켓컬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구매하면 향후 주문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냉장, 냉동 식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냉력, 반영구적 사용 가능한 소재, 휴대와 보관이 용이한 편의성을 갖췄다. 용량은 47ℓ 수준으로, 상온(28도) 기준 냉장 제품은 12시간 동안 10도, 냉동은 11시간 동안 영하 18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컬리 퍼플 박스' 시범(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7월14일부터 샛별배송(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들어갔다.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첫날 당시 전월 구입 실적 30만원 이상(화이트 등급) 소비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했음에도, 전체 주문의 약 7%가 재사용 포장재 배송을 선택했다.
재사용 포장재 배송은 소비자가 주문 후 문 앞에 '컬리 퍼플 박스' 또는 개인 보냉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매니저가 상품을 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컬리 퍼플 박스'는 보냉력도 강해 종이박스 대비 냉매 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컬리 퍼플 박스' 도입 후 줄어든 냉매의 총 부피는 1만7000㎥나 된다. 이는 20ft 컨테이너(길이 6.1m) 526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냉매를 덜 사용하는 만큼 아이스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 부직포 등 사용량도 함께 감소했다. 비닐 사용량이 7.4t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이 외에 종이봉투 사용량이 53.3t 감소했고, 비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45t 감축됐다는 게 마켓컬리 측 설명이다.
컬리 퍼플 박스를 사용한 소비자들도 ‘박스, 비닐 등 분리수거 부담이 적다’, ‘크고 튼튼해서 배송이 안전하게 온다’, ‘포장재를 덜 쓰니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기분이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재사용 포장재 배송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데에는 고객들의 꾸준한 이용이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