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환경 보호' 나서는데… 'E 낙제생' 게임업계, 이번엔 우등생으로 거듭날까?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신진영, 이하 KCGS)이 다음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등급'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들어 앞다퉈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3월 게임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 생태계의 보호’ 등 ESG 경영을 위한 핵심 분야 계획을 내놨다. 지난 8월에는 ESG 경영 비전과 그동안의 성과를 담은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0’을 발간해 활동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도 지난 6월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펄어비스는 이후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와 게임빌(대표 이용국)도 지난 7월 ‘ESG플러스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양사는 ‘ESG플러스위원회’를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로 삼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외에도 사회공헌과 연계된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서며 ESG 등급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장인아)는 사회 공헌 이벤트 ‘우리의 바다를 지켜줘’로 마련한 기부금 1200만원을 환경재단 ‘지구의 쓰레기를 담다’에 전달했다.
엔씨소프트도 해양보호구역지도(MPA) 플랫폼을 개발하고 ‘NC 그린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사내 환경 캠페인을 실시, 에너지 절약과 생태계 보호 등에 앞장서고 있다.
컴투스도 세계자연기금(WWF)에 환경 개선 사업 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사내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이용자들과 손잡고 산불 피해를 입은 터키에 묘목 7000그루를 기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게임사들의 환경 보호 행보가 내달 예정된 KCGS의 ESG통합등급 발표를 의식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위메이드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ESG 등급 중 환경 부문에서 D 등급을 받으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면서 “게임사들 역시 환경 경영 강화에 나서면서 이제 게임사도 환경 경영 부문을 등한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게임사들이 앞다퉈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서고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만큼 내달 예정된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에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