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委 설치 '극과 극'… 코스피 상장사 15% vs. 자산 2조 이상 55%
CEO스코어, 全 코스피 상장사 대상 현황 조사… 올해만 107곳 설치 / 지주‧서비스 '활발'… 대표이사 포함 71곳,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기업 규모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하는 태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15% 수준에 불과한 반면, 자산 2조원 이상은 절반이 넘었다. 업종별로는 지주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는 전 코스피 상장사 8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위원회 설치 현황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15%인 123곳이었다. 이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123개 기업은 대부분 올해들어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했다. 지난 1분기 30곳, 2분기 53곳, 3분기 24곳으로 올해에만 107곳이 ESG위원회를 꾸렸다.
ESG위원회 구성원 현황을 보면 구성원 전체가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6곳이었다.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는 기업은 71곳, 대표이사 대신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한 기업은 36곳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맡았다.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기업은 98곳, 대표이사 5곳, 사내이사 4곳, 그 외 위원장 선임 예정이거나 위원장을 알 수 없는 기업은 16곳이었다.
업종별로는 지주에서 ESG위원회 신설·개편(21곳)이 가장 많았다. 지주 중 18곳이 신설됐고 3곳이 개편됐다. 서비스 업종이 두 번째로 많았으며, 10곳이 신설됐고 1곳이 개편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10곳 모두 신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산 2조원 이상(169곳)의 경우에는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93곳(55%)이 신설·개편했다. 이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71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2곳이었다.
올해들어 ESG위원회를 꾸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총 78곳으로, 지난 1분기 23곳, 2분기 36곳, 3분기 19곳 등으로 조사됐다. 15곳은 올해 이전에 이미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위원회 구성원 현황을 보면 구성원 전체가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4곳이었다.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는 기업은 59곳, 대표이사 대신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한 기업은 20곳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오너일가가 포함된 코스피 상장사는 총 8곳이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등이다. 이중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 두산, 두산중공업, 현대해상의 경우 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아니지만 사내에 대표이사 직속 ESG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했다.
NH투자증권과 BGF리테일은 그룹 내 ESG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별로 ESG 조직이 구성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ESG 책임투자 기반 조성을 위해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과 사회(S)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2030년부터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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