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국내 정유업계의 올해 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며 정유주 주가가 고공행진이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2일 S-Oil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3%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3.43%)을 비롯해 GS(2.74%), 중앙에너비스(11.93%) 등 여타 정유주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처럼 정유주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 이어간 데는 원유 공급 부족 속에 국제 유가가 80달러대를 넘어선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은 11월 산유량을 기존의 40만 배럴로 증산하기 결정했다. 그러나 석유 수요에 비해 증산 규모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원유 수입을 전년 대비 35% 줄이면서 중국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도 줄었다.
이 같은 요인으로 국제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기준인 브렌트유도 장중 84.60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내년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경제 활동이 회복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1년 동안 전반적인 원료 가격이 높아졌고, 북부의 겨울이 다가오며 가격이 급등 중”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유 업계의 정제 마진 급등으로 정유주의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나머지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이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넘은 6.0달러로 집계되며 증권가에서는 정유주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3일 “그동안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고 내리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조금이나마 실질적으로 회복되는 등 본질적인 개선 여지가 보인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집중되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S-Oil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1488억원인 수준이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S-Oil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8624억원이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는 당분간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유가 상승에 유리한 업종이 수혜를 받는 환경이 이번 주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