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탄소중립과 관련해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유인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2050 탄소중립’과 관련해 기업들의 부담감 크고 특히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달성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탄소 감축은 회피하고 늦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포지티브(Positive·적극적)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부터 조성 예정인 기후대응기금과 정부의 R&D 자금의 적극 투입을 기대한다”면서 “또한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 나서 주었으면 하며, 정부의 적극 지원과 민관 원팀 플레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26.3% 감축안 대비 대폭 상향된 것으로,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서 2030 NDC 하한선으로 규정한 35%보다 5%포인트(P) 높다. 이번 상향안이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매년 온실가스를 4.17%씩 감축해야 한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전환’을 향한 산업패러다임의 변화가 급격하게 추진되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탄소중립에 능동대응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등 국제적으로 유리한 포지셔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 지원과 민관 원팀 플레이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대해 “수출은 외형상 호조세이나 내용면에서는 부진한 업종들이 적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애로 등이 겹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는만큼, 11월로 예정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해선 “타당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시중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내수경기 회복과 소상공인에 미칠 영향 등 살펴가며 신중하게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 지연에 대해서도 “기업은 미래대응 투자에 한시가 급한 상태”라며 “토지보상절차와 환경부와의 협의 지연 등으로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정부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