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25)] 수방사의 색다른 추가 과업(하)점프 수당과 쥐꼬리 수당의 추억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1.10.08 15:34 ㅣ 수정 : 2021.10.16 19:39

수방사의 추가과업은 웃고 우는 많은 애피소드를 남겼던 즐거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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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사관생도 시절에 특전사 공수교육시 4회의 기본 공수낙하(점프)를 해보고 거의 9년 만에 다시 하늘에서 낙하산을 펼치며 뛰어내렸다.

 

선배들의 손에 끌려 교육대장실에서 환담을 하는 바람에 사전 준비운동도 안전교육도 없이 공수낙하(점프)를 하게 되어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창공을 박차고 뛰어내리자 잠시 후 낙하산이 펼쳐지고 아래를 내려볼 때의 쾌감은 24시간 대기하며 근무하는 수방사 작전장교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보내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힘차게 일을 시작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게다가 착지할 때 골절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9년 전 수료한 공수교육시에 조교들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덕택으로 동작을 잊지 않고 땅에 닿자마자 몸을 굴리며 다친 곳 하나도 없이 공수낙하(점프)를 종료했다.

 

헌데 육대에 입교 예정인 한 장교가 지상으로 착지 중에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간부들은 성공적으로 공수낙하(점프)를 종료하고 복귀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에 올라타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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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수방사 복무 시절 필자와 가슴에 착용했던 수방사 휘장 및 카키색 복장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초병의 모습 (사진=김희철) 

 

■  수방사의 추가 과업에 따른 ’쥐꼬리 수당‘으로 간간히 동료들과 소주 한잔 

 

대원들을 태우고 복귀하는 버스가 매산리 읍내를 벗어나 서울시내 필동의 수방사령부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잠시 공수훈련의 옛 추억을 회상하며 즐거웠던 시간은 흘러가고 또다시 바쁜 업무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인지하게 했다.

 

공수훈련, 소요진압 및 경호업무와 부가적인 집단축구 등을 비롯한 수방사의 색다른 추가 과업들은 업무 시간을 빼앗는 불편은 있었지만 부대원들에게 추가적인 혜택도 병행되었다.

 

분기별로 공수낙하(점프)를 하면 특전부대원들이 수령하는 점프수당이 훈련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지급된다.

 

또한 경호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야전부대원들이 못 받는 약간의 경호 수당도 매월 받았다. 하지만 액수가 적다보니 간부들 사이에는 ’쥐꼬리 수당‘이라고 불렸다.

 

공수훈련 후 처음 받아보는 특전사 점프수당과 경호부대 특별수당(쥐꼬리)의 단 맛, 이것이 야전에서 동경하던 수방사 근위부대 혹은 아스팔트 군인의 진면목인지 모르겠으나 이 수당들은 간간히 동료들과 소주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물론 가족에게는 비밀로 한 채 당분간 사용했는데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대부분의 간부들이 군인 아파트에 같이 살다보니 필자의 가족도 다른 동료의 가족을 통해 ’쥐꼬리 수당‘에 대해 알아버렸다. 그날 ”수당을 받고 왜 감추었냐?“고 추궁했지만 결국 수당을 필자의 용돈으로 인정을 해주어 다행히 해결되었다. 

 

아뭏든 근위부대인 수방사의 추가과업은 웃고 우는 많은 애피소드를 남긴 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되었다.

 

 

◀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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