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6일 LG전자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19 뒤 집콕 수요가 줄더라도 프리미엄 가전과 새 가전으로 실적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18조893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조1197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영업이익에서 3% 하향 조정했고,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전망치를 하향한 주요인은 BS(비즈니스 솔루션) 및 독립사업부의 실적을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연구원은 “주력 사업부인 가전과 TV의 경우에는 기존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환율 및 물류비, 운송비 등의 제반 비용 증가가 부담이긴 했지만, 미국에서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여전히 양호했고, OLED TV 등의 판매 호조로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에 LG전자의 주가 하락은 단기 실적보다는 내년의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코로나19 이후에 집콕 수요가 증가해 가전의 매출액 증가율이 예년대비 양호했기 때문에 리오픈 이후에 가전의 수요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LG전자는 집콕 수요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글로벌 가전 업체보다 양호한 매출 성장률을 시현한 바 있다”라며 “이는 프리미엄 가전 및 신규 가전 등의 성장에 의한 것으로 사업부 매출액의 기저 자체를 레벨업시켰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가전의 수요가 약화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며 “TV의 경우에는 언택트 및 집콕 수혜가 없었기 때문에 역성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장(VS)사업부는 배터리 리콜 관련한 충당금 발생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사업부 자체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할증에 기여한다는 기존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에 대한 우려들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2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에 불과해 동일한 업황을 공유하고 있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평균 PER 9.5배, PBR 2.1배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VS사업부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며 “가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시점이 역설적으로 주가의 반등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H&A(생활가전),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감익을 전망하고 있는데, 해당 실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악재 노출이 완료되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