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중흥그룹(회장 정창선)은 5일 “이달 중순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과 관련해선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이 없다는 조건에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와 계열사 편입 이후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계열사들의 장점을 계속해서 살려나가 ‘중복 리스크’보다는 ‘동반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주택 사업의 경우 부동산 개발 역량, 시공 능력, 브랜드 인지도 등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장기 투자계획도 갖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을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며 “대우건설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현재 248%(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과감히 낮출 계획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 자체의 이익 창출과 재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그동안 필요성을 알고도 실행에 나서지 못했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정보력을 갖고 있는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투자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흥그룹 고위 임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대우건설도 대도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모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