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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PF가 뭐길래 ‘화천대유’ 수천억 투입…“대출 관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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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10.05 08:15 ㅣ 수정 : 2021.10.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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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사업이 관행을 넘어 몰아주기식으로 진행되면서 각종 잡음을 낳고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사업’도 일례로 거론되는 은행권의 몰아주기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 하나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015년 민관 합동 특수합작법인(SPC)를 구성하면서 민간 사업자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주관사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기업은행 △동양생명 △하나자산신탁 △화천대유자산관리 △SK증권 등이 포함돼 있다. 

 

SPC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분율 8%(4억원)에 불과한 사업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시중은행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빌려준 자금은 총 406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화천대유가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했거나 아파트 개발 시행사로 참여한 이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화천대유가 PF자금 대출을 받아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택지·인허가·자금’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택지와 인허가 문제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도시개발 전문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서 PF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허가”라며서 “인허가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시중은행 중 관계자들은 “부동산 개발 PF 대출은 좋은 택지를 확보하는 것과 인허가 관련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 가장 중요한 점은 시행사의 포트폴리오다.

 

그동안 몇 번이나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참여했는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대장도 개발사업에 있어서 시행사의 포트폴리오는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

 

대부분 성남시의 인허가가 확보됐으며 대우건설이 책임 준공 보증을 섰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반응이다. 

 

PF 대출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에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라면서 “시중은행 PF 담당자가 대부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행사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투자하지 않고 사람을 보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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