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집 나간 유저’ 잡으려 승부수 던진 엔씨, ‘리니지W’ 과금 모델 대폭 줄인다
이성구 그룹장 "과금 유도 '아인하사드의 축복' 도입 않겠다" 발표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등 돌린 유저(이용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인 ‘리니지W’에서 기존에 논란이 되던 이용자 과금 구조를 대폭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엔씨가 ‘집 나간 유저’들을 다시 PC와 휴대전화 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30일 오전 진행한 ‘리니지W 2nd 쇼케이스: Answer’에서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출시할 ‘리니지W’에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게임 내에서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률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으로, 그동안 과금을 과도하게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쇼케이스는 유저들이 ‘리니지W’에 대해 가지는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유저들과의 소통의 창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쇼케이스는 그룹장이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주요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게임 진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결제를 해야 하는 엔씨 특유의 과금 요소다. 앞서 ‘리니지M’ 등에 도입돼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그룹장은 “단언컨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분께 동일한 성장과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리니지W’는 문양·수호성·정령각인 등 과금 요소도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변신·마법인형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같은 엔씨의 결정은 8월 말 야심차게 출시했다가 리니지 시리즈 과금 구조 답습으로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은 ‘블레이드&소울2’ 흥행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택진 대표가 이번 달 17일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을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것은 바꾸겠다”며 엔씨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리니지W’은 한국 기준 오는 11월 4일 0시에 출시된다. 1차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향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리니지W’의 전 세계 사전 예약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리니지W’은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로 제공된다. 엔씨 측은 이미 국가 간 거리 차이로 발생하는 지연 현상을 해결할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엔씨가 고유의 과금 구조마저 개편하며 새롭게 내놓은 ‘리니지W’가 출시 이후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게임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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