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저감 위해 '적과의 동침' 택한 포스코·현대제철, 연안해운 인프라 공유한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현대제철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탄소중립 활동을 위한 첫 협력 사례로 양사의 제철소가 위치한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구간의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하게 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1만톤급 전용선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하역 하고 있다. 이 전용선을 순천항에서 가까운 광양 제품부두로 이동시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코일을 싣고 다시 당진항까지 운송한다. 이때 운송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일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또한, 포스코의 코일로로선(Coil RO-RO)은 광양제철소에서 평택유통기지까지 운송하고 있는데 하역 후 매번 빈 배로 돌아가고 있다. 이 빈 배에 현대제철이 순천공장으로 보내는 코일을 선적해 광양항 로로부두까지 운송한다. 광양 로로부두에서 현대제철 순천공장까지는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양사는 열연코일 운송을 위해 광양 로로부두와 평택유통기지를 공유하며, 코일로로선 4척과 1만톤급 전용선 1척을 공유한다. 복화운송은 첫해 24만톤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60만톤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복화운송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1~2항차, 포스코는 월 2항차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연안해상 운임 절감은 물론 연간 3000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현대제철 관계자는“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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