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금리상승과 정부셧다운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3% 내린 3만4299.9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 내린 4352.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3% 하락한 1만4546.68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며, 나스닥은 지난 3월 18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나란히 동반하락한 것은 10년물 국채금리가 1.56%까지 치솟고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2.10%까지 급등하는 등 금리상승이 투자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통과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이 30일까지 상원에서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1일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금리상승과 함께 달러화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29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기준 1188.35원으로 3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76.8원)보다 7.6원 오른 1184.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1일(1186.9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나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달러가 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충격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헝다그룹은 350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운데 29일 500억원대의 채권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위기를 제대로 넘길지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연준(Fed)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