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결혼 2주 뒤 父 극단적 선택"… '직장 갑질' 논란 KT, 노동청에 조사 의뢰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23 15:03 ㅣ 수정 : 2021.09.23 23:47

청와대 청원글… "나이 어린 팀장 부임 후 父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KT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23일 KT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50대 직원 A씨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큰딸을 시집보낸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께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내 직원들에게 뒷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30여년간 일해온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5일 새벽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남긴 유서에는 젊은 팀장이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젊은 팀장이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등 내용이 담겨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근 KT의 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노사 공동조사 시행을 요구했다.

 

이에 KT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체 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이달 17일 고용노동청(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