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기자 입력 : 2021.09.14 10:44 ㅣ 수정 : 2021.09.14 11:23
자신감 보이는 현대차, "기존 시장 고정 관념 바꿀 것" / 업계도 귀여운 외관-온라인 판매 등 이유로 흥행 점쳐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캐스퍼가 매년 침체하고 있는 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현대차는 "캐스퍼를 통해 기존 시장의 판도와 고정 관념을 바꿀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는 14일 캐스퍼의 주요 사양과 내장 디자인, 가격을 공개하고 온라인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D2C(고객에게 직접 판매)는 오는 29일부터 들어간다.
캐스퍼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다. GGM은 광주시와 현대차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근로자는 완성차 업계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을 받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주거, 보육시설, 문화, 복지 등의 지원을 통해 낮은 임금을 보전해 준다.
일단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새로운 경차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차 부진 여파를 뚫고 캐스퍼가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동차 내수시장 등록자료에 따르면 2012년 전체 판매 자동차 중 17.4%를 기록했던 경차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에는 7.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즉 10년 전에는 소비자 10명 중 2명 정도가 경차를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경차 구매자가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경차의 부진은 최근 내수시장의 추세가 대형화·고급화로 이어지면서 각 제조사와 소비자의 관심이 경차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돌풍을 일으킨 소형 SUV의 등장도 경차의 하락세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캐스퍼의 성공을 점치는 이유는 SUV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경차의 주 소비자인 여성이 캐스퍼의 귀여운 외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판매노조와 합의된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도 캐스퍼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GM 관계자 "캐스퍼는 오는 15일 양산 기념식이 예정돼있으며, 본격적인 양산은 14일부터 시작돼 빠르면 9월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차종분류 방식은 승용차를 배기량과 크기에 따라 경형과 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경형은 1000cc 미만, 소형은 1000cc 이상 1600cc 미만, 중형은 1600cc 이상 2000cc 미만, 대형은 2000cc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