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그 어떤 IP보다 ‘탈 리니지화’를 도모해야”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9.13 16:08 ㅣ 수정 : 2021.09.13 16:08

리니지 BM에 대한 극렬한 거부감 = 돌출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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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상상인증권은 13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BM(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하고 단 한 번 남은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는 무련 20년 이상된 게임이다. 출시 이후 BM이 계속해서 발전됐고, 그에 따라 리니지 모바일 버전도 2017년 전격 출시됐다”며 “그 결과는 매우 훌륭했다. 3년간 매출순위 1위를 수성했고, 리니지BM이 거의 완벽하다는 가정하에 후속 모바일 라인업도 지속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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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연구원은 “그러나 기존 성공방정식에 취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을까, 올해 5월 출시된 ‘트릭스터M’은 리니지와 스타일과 BM이 너무 똑 같았다”라며 “스킨만 다를 뿐 리니지 시스템을 재탕했다는 여론이 팽배해졌고, 8월 출시된 ‘블래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까지 비슷한 기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신작 IP와 기존 BM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게 됐고, 동일한 유저풀에 비슷한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엔씨스타일에 대한 신·구 유저의 불만은 폭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블소2’는 2월 사전예약 시작 이후 4월부터 사전 캐릭터가 생성됐고 총 746만명이 사전 가입했다”며 “하반기 최대 IP(지적재산권) 타이틀이라는 기조가 형성됐고, 총 72개의 서버로 오픈했으나 기대치를 총족하지 못하면서 큰 폭의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운로드 직후 양대 마켓의 무료 다운로드 순위는 1~2위에서 움직였으나,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는 10위권 밖에서 정체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현재까지의 매출 순위 상황 감안 시 ‘블소2’의 매출 규모는 전작인 리니지 라인업은 물론, 경쟁작인 오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블소2’가 8월 26일 자정 출시 이후 론칭 초반 매출순위는 시장 기대수준에 미달하고 있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0위 → 6위로 부진했으며 다음날은 애플 5~7위, 구글 10위권 수준을 나타냈다”며 “출시 전 ‘블소2’는 액션 시퀀스에 정점을 찍는 블소의 모바일 후속 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출시 이전 사전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탁월한 전투 그래픽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출시 후 수많은 게임 커뮤니티에서 사전 공개영상과의 괴리감에 큰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이 오래전 ‘블소1’과 차이점이 거의 없고, 선 공개된 영상과 크래픽 퀄리티 차이가 커 몰입도가 크게 떨어지며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며 “‘블소2’ 론칭 초반 기대치 미달은 그래픽 퀄리티 하향에 따른 몰입도 저하, 여기에 과도한 뽑기시스템 등 게임내 경제 밸런스 붕괴 및 과금 피로감이 한 몫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전에 ‘과도한 과금’에서 탈피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 리니지에 맞먹는 수준의 과금 모델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UI를 비롯한 게임 시스템이 대부분이 ‘리니지M’을 차용했다는 점도 유저 이탈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시스템이 ‘리니지M’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보니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상쇄, 기존 ‘리니지M과’는 장르적 차이만 존재하는 ‘블소2’가 되어 버렸다”고 짚었다.

 

그는 “엔씨소프트 게임의 강점은 최소 2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흥행세에 있었지만 ‘블소2’의 초반 흥행 부진으로 기존 프리미엄이 크게 희석된 상황”이라며 “주가의 향배는 4분기 출시예정인 ‘리니지W’가 수익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상 단 한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리니지W’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작의 답습에서 철저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라며 “리니지 BM이 최고의 수익모델이라는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 독자적 세계관과 내러티브, 기존 리니지와 다른 배틀스타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전 히트 모멘텀은 더는 없을 것”이라며 “오직 완벽한 후속작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유저와 투자자의 관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후속 라인업의 BM 변화가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시점 향후 주가를 견인할 남아있는 모멘텀은 ‘리니지W’ 뿐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마지막 리니지IP를 개발한다는 가정하에 준비한 프로젝트’,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를 볼 때 ‘리니지W’는 글로벌 출시에 초첨을 맞춘 게임 밸런스 및 과금 체계가 장착될 것이다. 개발 단계부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된 IP로, 2022년 온기 주가를 부스팅 시킬 수 있는 남아있는 희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블소2’의 극초반 흥행 참패에 따른 교훈을 통해, 마지막 리니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리니지W’는 역설적으로 그 어떤 IP 보다 ‘탈 리니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향후 주가 재평가의 키는 ‘리니지W’를 통해 게임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외형성장이 재가동 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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