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희토류 리스크 줄인다”…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 마그넷’ 개발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13 09:07 ㅣ 수정 : 2021.09.13 09:07

중희토류 사용량 60% 줄인 마그넷 개발 / 차량 모터 크기 축소·고출력으로 차량 경량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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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이 마그넷 전문기업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가진 ‘친환경 마그넷(magnet, 자석)’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친환경 마그넷’은 희소 가치가 높은 중(重)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한 자석으로,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이 제품은 자석의 핵심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가량 크게 줄였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중희토류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중희토류 비중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던 완성차 및 차량부품 업체들은 이번 친환경 마그넷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마그넷’을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하면 모터의 출력은 높이면서도 크기가 줄어 경량화에 유리하다. 자석 성능이 높아 모터 크기가 작아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또 배터리 무게 증가로 전비(전기차의 연비)향상을 위한 경량화가 필요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합하며 원자재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

 

‘친환경 마그넷’을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츄에이터(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구동력을 높여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친환경 마그넷’은 동일 크기에서 더 강한 자력을 발생해 액츄에이터의 구동력을 10%가량 높여, 렌즈가 무거워져도 원하는 거리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렌즈를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환경오염 이슈가 있는 중희토류 사용량을 최소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2019년부터는 업계 최고 성능 확보에 주력하며 국내 기업 중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도 힘을 합쳤다.

 

두 기업은 신규 화합물을 첨가해 중희토류를 적게 사용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 범위에서 최고의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을 개발하고, 코팅액에 최적화한 새로운 자석 소재를 확보했다. 

 

이 코팅액을 자석에 균일하게 바른 후 열을 가해 고르게 흡수시켜 만든 것이 바로 세계 최고 성능을 확보한 ‘친환경 마그넷’이다.

 

 

특히 LG이노텍은 기존 개발방식으로는 일본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머신러닝(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자석 성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 자석 세기 단위)까지 끌어올렸다. 업계는 이 자석의 기술적 성능 한계치를 15kG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용 조향모터, 스마트폰 액츄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 기업, 스마트폰 제조 기업 대상의 프로모션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적용 분야도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

 

또한 LG이노텍은 마그넷 기술 선도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민석 CTO(부사장)는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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