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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국회·금감원 사모펀드 사후관리 자료 요구에 불성실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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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9.13 07:45 ㅣ 수정 : 2021.09.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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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3월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신한은행이 국회와 금융감독원이 요청한 사모펀드 사후관리 자료 제출 요구에 엉뚱한 자료를 제출하면서도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 등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사모펀드 사태 책임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신한은행마저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국회 유동수(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6~2020년까지의 연간 KPI(핵심평가지수) 평가 배점’과 ‘PWM센터 KPI 내역’을 제출했다. 

 

이는 유동수 의원이 사모펀드 사태 이후 시중은행들이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알아보고 국정감사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 받은 자료다.

 

신한은행이 제출한 2016~2020년까지의 연간 KPI 평가 배점 자료는 크게 △재무 △고객 △전략 △관리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총 1000점의 배점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PWM센터 KPI 내역이라는 자료에는 100%를 배점으로 크게 △재무 △고객 △전략 △내부통제 등의 네 가지 항목으로 신한은행이 PWM센터를 평가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KPI는 은행을 경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다. 경영진이 은행과 지점을 KPI 배점대로 평가할 테니 직원들이 이에 맞게 움직이라는 것이다. KPI를 보면 은행이 어느 부분을 중점에 두고 경영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제출한 자료들은 유동수 의원이 사모펀드 사후 관리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요구한 자료와는 거리가 멀다. 

 

유 의원 자료 요구에 신한은행이 제출한 자료는 학교가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공개해야 하는데 시험 범위와 평가 배점 기준만 밝힌 것과 다르지 않은 셈이다. 

 

신한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 유동수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자료를 통해 사모펀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는 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문제는 신한은행은 이 자료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금감원 제제심의위원회로부터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은 지난 4월 22일 이전에 제출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제 조치를 받는 시점이었다면 사모펀드 사후관리 방안에 대해 더 구체적인 매뉴얼과 관리 기록이 방비 돼 있어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타 은행들도 비슷한 시기에 KPI 평가 배점을 제출했지만, 사모펀드 판매 후 승진한 인력에 대한 명단도 함께 제공했다.

 

유동수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가 민간은행에 경영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꼭 제출할 의무는 없다”면서 “이 같은 문제로 피감기관인 금감원을 통해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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