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코끼리 비스킷'이던 데브시스터즈, 10여년만에 '게임계 코끼리' 된 비결은?
'쿠키런: 킹덤' 日 애플 앱스토어서 1위 등극 / 데브시스터즈 "현지 수요 고려한 마케팅 덕" / 컴투스와 손잡고 유럽·미국 시장도 공략 예정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지난 2007년 시작한 작은 회사가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세계에서 주목받는 존재감 있는 게임사로 거듭났다. 인기 IP(지식재산권) '쿠키런'으로 유저(사용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 얘기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4일 일본 시장에 내놓은 일본판 ‘쿠키런: 킹덤’은 지난 9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달리 공략이 어려운 일본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중소 게임사의 반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를 이용한 소셜 RPG(전략수행게임)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들에 대한 수요가 큰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성우 콘텐츠는 국내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이를 토대로 성우 콘텐츠를 일본판 ‘쿠키런: 킹덤’에도 심고 바이럴 마케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특징을 파악해 마케팅에 나선 덕에 현지 유저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유명 성우진을 기용해 음성 녹음 작업을 진행하고 유명 배우 이케다 엘라이자를 앞세워 영상 및 옥외 광고와 웹툰, 애니메이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키라는 귀엽고 대중적인 소재를 사용한 마케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팬층 확보에 도움을 준 것”이라면서 “효자 IP에 데브시스터즈의 기획력이 가미돼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 워’로 유럽 팬층을 확보한 컴투스와 지난달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콘텐츠 현지화를 통해 유럽 24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데브시스터즈의 포부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매출 순위 역시 꾸준히 상승 중”이라면서 “오는 10월부터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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