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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수소에 18.5조 붓는 SK… 최태원,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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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08 14:38 ㅣ 수정 : 2021.09.08 14:38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정식 출범 / SK·현대차·포스코·효성·한화·롯데 등 15개 회원사 참여 / SK, 회원사 중 투자액 '최다'… "수소산업 세계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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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포스코-효성이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한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수소산업 글로벌 1위를 목표로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을 알린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의 회원사 중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는 SK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 15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펀드 조성을 건의 드린다”며 “회원사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 및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에너지부문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SK는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Blue) 수소'(이산화탄소가 생성되나 포집기술로 제거한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충남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 수소(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SK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의 대량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한다.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SK 관계자는 "석유 및 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연료전지 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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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앞줄 오른족부터)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현대차]

 

SK는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그룹 지주사인 SK㈜는 올해 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 생산체제를 구축한 ‘모놀리스’에도 투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청정수소 생산 옵션과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궁극으로 평가받는 수소사업에 대한 각 기업들의 육성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도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선 만큼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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