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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소리 없는 전쟁' 발발, 넷마블·엔씨·크래프톤 등 참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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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9.04 07:42 ㅣ 수정 : 2021.09.06 17:23

글로벌 시장 겨냥해 줄줄이 신작 출시 / "2Q 부진했던 실적 반등 위한 노림수" / 최후 승자는 흥행 콘텐츠에 좌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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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 '소리 없는 전쟁'이 터졌다. 신작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 등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네오위즈(공동대표 문지수, 김승철), 위메이드(대표 장현국),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등 중소·중견 게임사까지 참전했다. 이들 게임사들은 세계 각국 게임 시장에 신작을 내놓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이번 전쟁의 판세는 대형 게임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중소·중견 게임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게임 유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대형 게임사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결국 이번 전쟁의 승자는 누가 먼저 흥행 콘텐츠를 만드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25일 신작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국내는 물론 240여개국에 선보였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 스톰 등 다양한 마블의 영웅들을 육성해 나만의 집단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앱애니 분석 결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지난 1일 기준 싱가포르와 영국 등 22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10위 안에 들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마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인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모바일 MMORPG '리니지W'를 준비 중이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리니지W'는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의 정통성을 잇는 신작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앞다퉈 신작 게임을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중견·중소 게임사 중에서는 네오위즈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블레이드 어썰트'를 선보이며 국내 게임업계의 '소리 없는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블레이드 어썰트'는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된 2D 액션 게임이다. 고유 무기 3종을 활용해 즐기는 전투 방식이 특징으로, 지난 8월 신규 캐릭터 '달시'가 추가됐다.

 

네오위즈는 '블레이드 어썰트'에 이어 내년 1분기 '산나비' 출시를 목표로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산나비는 주인공의 사슬팔을 사용해 진행하는 타격감 있는 액션과 역동적인 이동이 특징인 PC 패키지 게임이다. 특히 지난 4월 진행된 텀블벅 모금에서 목표 금액의 1000%를 달성하는 등 게임 유저(사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큰 흥행 돌풍을 일으킨 MMORPG '미르4'를 지난달 26일 12개 언어로 전세계 170개국에 내놨다. 그러면서 서버 개수를 11개에서 43개로 늘렸다

 

현재 '미르4'는 브라질과 러시아, 동남아 지역에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위메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모든 신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위메이드 계열사 라이트컨에서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술 탑재 신작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G'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크래프톤도 이번 전쟁에 가담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하반기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뉴 스테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출시 전부터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전예약 단계부터 중국, 인도, 베트남 지역을 제외하고도 사전예약자가 3200만명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전세계 게임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사전예약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왜 국내 게임업체들이 신작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목을 메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다양한 시장에 신작 게임을 출시함으로써 실적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넥슨과 엔씨 등 대형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게임빌과 네오위즈 등 중견 게임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이 올해 2분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놨다"면서 "앞다퉈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건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려는 게임사들의 노력이 투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이상 게임산업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만을 기대하고 있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사가 글로벌 전쟁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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