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등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본 취업 고군분투기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작년 5월 1일 기준으로 일본 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27만 959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일본 학생들의 취업난이도가 급격히 오른 와중에 일본에서 공부중인 유학생들의 일본 취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취업 포털사이트 캬리타스(キャリタス)는 대학 4학년 및 대학원 2년차 유학생 356명에게 올해 취업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7월 중에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참고로 356명 중에 문과와 이과의 비율은 7:3이었고 한국인 유학생은 10%정도인 37명이 응답했다.
가장 먼저 졸업 후에 취업하고 싶은 기업 종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50.8%가 일본에 있는 일본기업을 희망했고 34.8%가 일본에 있는 외국기업에 취업을 희망하여 85.6%의 유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일본에서 사회활동을 이어가길 희망했다.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은 이유는 ‘일본의 생활환경에 익숙해져서’가 69.5%로 가장 많았고 ‘일본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어서’가 56.4%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자신의 일본어가 통할지를 걱정하는 비율도 절반이 넘는 52.5%에 달해 유학으로 배운 일본어가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유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규모는 대기업이 64.8%로 일본 학생들의 51.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 인지도와 규모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문과학생들은 상사(商社), 인터넷 서비스, 컨설턴트를 희망업계 TOP3로 꼽았고 이과학생들은 정보처리 및 게임, 인터넷 서비스, 전자 및 전자기기를 TOP3로 꼽았다.
생각보다 인턴쉽 참여율은 상당히 저조했는데 일본 대학생활 중에 인턴쉽 참가경험이 있다고 답한 유학생의 비율은 41.9%로 일본 학생들(8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턴쉽에 참여했던 유학생의 61.7%는 인턴쉽 과정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저조한 인턴쉽 참여율이 영향을 미친 탓일까. 7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합격률은 39%로 일본 학생들의 80.1%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0년 7월의 31.5%보다는 7.5포인트 상승한 결과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의 40.6%보다는 조금 하락하였다. 전공별로는 이과 유학생들(45.1%)이 문과 유학생들(36.2%)보다 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편 올해도 델타변이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77.3%의 유학생들이 취업활동에 매우 또는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의 91.8%보다는 상당히 감소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쿄올림픽의 후유증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올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은 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