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황제의전’ 받은 강성국 법무부 차관, 무릎 꿇고 우산 받친 직원을 못봤을까
법무부 조직문화 혹은 강성국 차관의 리더십 스타일?/법무부 해명, “기자들이 비켜달라고 해서 무릎 꿇고 우산 들어”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스스로 ‘황제 의전’을 받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 등을 브리핑했다. 그런데 한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의 뒤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높이 들어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기에도 민망한 그 장면은 10여분 동안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소위 엘리트로 손꼽히는 법무부 직원이 본인은 비에 젖어도 차관은 비 한방울이라도 덜 맞게 무릅까지 꿇어야 하는지를 두고 각종 SNS상에서 논란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무슨 이런 갑질이 다 있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법무부 측은 해당 직원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언론사 기자들의 사진·영상 촬영 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벌어진 설명이라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이 많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가 오는 야외에서 브리핑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엉거주춤하게 기마 자세를 했는데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차관 옆에서 비켜달라고 요구한 기자들이 원인이라는 뉘앙스이다.
하지만 그런 요구가 있다면 강 차관이 스스로 우산을 들면 해결이 된다. 굳이 부하 직원을 비에 젖은 땅바닥에 무릅을 꿇게 만든 것은 법무부 내 조직문화 혹은 강 차관의 리더십 스타일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강 차관은 부하직원의 무릎꿇기를 인식했는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강 차관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법무실장으로 임용했다가 ‘택시기사 폭행사건’으로 이용구 전 법무차관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후임차관으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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