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쓱닷컴 수익성보다 외형성장 초점… 연간 GMV 5.6조원 목표”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8.26 11:25 ㅣ 수정 : 2021.08.26 11:25

온라인 사업 경쟁 심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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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6일 이마트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이는 재산세 및 쓱닷컴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난 5조8647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오프라인 사업이 좋았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8.3%에 이르렀고, 트레이더스 매출도 전년대비 21%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3.3%까지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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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재산세가 예상보다 300억원 이상 더 나왔고, 쓱닷컴 영업손실이 애초 예상보다 200억원 가까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 대목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들어서고 5월 실적을 발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외형성장률이 전년대비 14%에 그치는 이유를 경쟁사 대비 프로모션을 안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 당분간 수익성 위주의 사업 방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갑자기 방향이 바뀌었다. 프로모션을 크게 확대하면서 7월 쓱닷컴 거래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며 “수익성보다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간 거래액 5조6000억원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까지 실질적인 온라인 사업 비용 집행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월 이후로 봤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지는 듯한 느낌”이라며 “이미 전쟁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물론, 전쟁의 승리가 이마트가 될 수도 있지만,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쿠팡 매출은 전년대비 71%나 성장했다”며 “영업손실은 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00억원이나 늘었다.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지만, 시장점유율 역시 20%로 전년대비 6.4%p, 전분기 대비로도 1.4%p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쿠팡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10% 이상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1분기와 비교해볼 때 시장 점유율 상승 폭 대비 영업손실이 지나치게 많이 증가했기 때문인 듯 하다”라며 “하지만, 이걸 보고 이마트 투자자들이 미소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 무지막지한 경쟁의 장에 이마트가 곧 출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떤 투자자들은 왜 쿠팡과 꼭 경쟁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쿠팡에게는 없는 14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여 배송 인프라 투자 부담을 줄이고, 식품 카테고리 같은 차별적인 상품 서비스를 확대해가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며 “그런데, 그건 식품 온라인 사업 얘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 한국의 월마트를 추구하면서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때의 투자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17조원이다. 이마트 온오프라인 매출 합친 것보다 크고 상품도 훨씬 다양하다”며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PP센터는 식품 온라인 사업 전개만 감당하기도 벅차다”고 부연했다.

 

그는 “월마트의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아마존 38%에 현저하게 못 미친다”며 “월마트의 실적과 주가가 좋았던 이유는 식품 온라인이라는 특수한 시장에서 아마존을 누르고 1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이마트가 한국의 월마트를 꿈꾸고 있었다면, 식품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 매진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이제 한국의 아마존을 목표하고 있는 듯 하다”라며 “내년부터 이마트 주가와 실적에서 식품 중심 쓱닷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 의미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타 종속회사 및 지분법이익도 괜찮았다. 이마트24, 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PK리테일홀딩스(미국) 등 대부분 사업들의 수익이 개선됐다”며 “조선호텔 손실이 12억원 증가했을 뿐이다. 스타벅스 지분법 이익도 전년대비 67억원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가양점 매각차익 637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1670억원으로 추정한다. 7월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14.7%로 선전했다”며 “스타벅스코리아 인수 및 연결 실적 계상은 9월부터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영업이익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 이마트는 중장기적인 불확실성과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혼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경쟁심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은 우려스럽지만,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지분 인수로 인한 높은 영업이익 증가와 재평가 가능성, 오프라인 할인점 시장점유율 상승과 견조한 실적 모멘텀, 유통발전법 개정에 따른 의무휴업일 PP센터의 온라인 배송 가능성은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라며 “쓱닷컴 상장은 자회사 지분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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