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한국전력은 언제부터 한국남부발전을 벤치마킹할까?
정부, 공공기관 채용시험 합격선과 평가점수 공개 권고 결정/한국남부발전은 이미 탈락자에게 강·약점 분석보고서까지 서비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정부가 25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 채용시험의 합격선과 평가점수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그럴 경우 합격선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입사하는 ‘취업비리’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어느 정도 더 실력을 키워야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 채용의 공정성 제고와 정확한 채용정보 제공 효과 기대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직장인 공공기관 채용과 관련, ‘공정성’ 제고와 ‘정확한 채용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면접 과정에서 성별, 나이, 외모 등과 같은 시각적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면접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가칭 '확장가상공간면접'이다.
공공기관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면접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성별, 나이 등이 드러남에 따라 직무역량과 무관한 요인들이 면접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는 취지이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역량중심 채용 확산에 따른 직무역량 함양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 한국전력, KDB산업은행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정부권고 수용하면 큰 변화 예상돼
이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공공기관의 채용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합격선 및 평가점수 공개와 관련해서는 한국남부발전이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남부발전은 현재 탈락자들에게도 점수를 공개하고 강·약점 분석보고서와 컨설팅 등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다른 공공기관도 이 같은 방식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채용 탈락자들을 지원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한국전력 250명, 한국수력원자력 119명, 한국남부발전 70명, 신용보증기금 99명 등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번 권고사항 수용여부는 공공기관의 기관 및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이나 KDB산업은행 등과 같은 대표성이 강한 공공기관들이 한국남부발전의 '친절한 채용방식'을 벤치마킹할 경우, 정부의 권고는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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