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해태는 과자값 올리는데… 오리온, 국내 전 제품 가격 동결 결정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08.23 11:47 ㅣ 수정 : 2021.08.23 16:26

13년 이후 8년째… 중국·러시아 법인은 가격 인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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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그룹]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대표 이경재)이 올해 국내 전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23일 "최근 원자재가 인상 기류가 있지만, 초코파이와 포카칩 등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법인들의 경우에는 국가별로 원가 인상 영향 등 상황에 차이가 있어 인상폭을 차등 적용한다.

 

오리온은 2013년 이후 8년째 국내 가격을 동결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액란류, 유지류,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원가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물류의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효율 제거 등 효율적 원가 관리를 통해 최대한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제품 포장재의 크기와 인쇄 도수를 줄여 친환경에 기여하고, 포장재에서 절감된 비용을 가격 동결 및 제품 증량에 사용해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팜오일, 설탕, 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스낵류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치열한 만큼 가격 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파이 카테고리는 이익율이 높아 원가 상승의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오리온은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전체 매출의 볼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지속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영업비용의 효율적 집행 및 판관비 절감 등으로 가격 억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오는 9월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단가 인상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단가 인상에 따라 제조원가율이 지속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대상 제품은 초코파이, 큐티파이 등이다. 중국 법인의 가격 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인상 제품 외 파이, 스낵, 비스킷, 껌, 젤리 등의 23개 브랜드는 가격 변동이 없다.  

 

러시아 법인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설탕, 밀가루, 코코아의 원료 단가 인상뿐 아니라 타 법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하락 영향까지 더해지며 원가 상승 압박이 가장 심한 편이다. 이에 오리온은 오는 10월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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