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동안 지속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리천장’을 함께 깬 윤미정 처장과 김춘진 사장
aT 창사 이래 첫 여성 처장으로 윤미정 식품진흥처장 임명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창립 54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처장을 임명했다. aT는 오는 23일자로 시행하는 하반기 인사에서 윤미정 식품진흥처장을 임명한다고 20일 밝혔다.
54년동안 유지돼온 aT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깬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당사자는 윤 처장이다. 그는 aT에서 1991년 입사한 이후 수출, 홍보, 전시컨벤션 등의 업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는 최초로 여성 2급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는 첫 여성 처장이 된 것이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이나 소수민족 등의 상대적 약자의 고위층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 관행이나 문화를 지칭한다. “그들은 안된다”는 가림막을 쳐놓고 하위직군에서만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다,
윤 처장은 그런 편견과 기득권에 맞서 자신의 가치를 당당하게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리천장을 함께 깬 사람은 김춘진(68) aT 사장이다. 윤 처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사권자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리가 없다.
김 사장은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 여성을 처장으로 기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늘리면서 도전적인 업무 기회를 부여해 더 수준 높은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T의 유리천장은 윤 처장과 김 사장이 함께 손잡고 깬 셈이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사장은 경희대 치의학 박사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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