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태수의 패러다임 전환 (3)] 통합 GS리테일 '효과' 검증해보니, 실적보다 '낮은 인지도' 개선해야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8.13 07:36 ㅣ 수정 : 2021.08.13 09:02

통합GS리테일 출범 이후 언론보도 쏟아졌지만 소비자의 '이커머스 검색량'은 제로(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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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GS는 재계순위 8위인 기업집단이다. 에너지, 유통, 건설 등 3개 핵심사업군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내실경영이 강점이지만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따라서 ‘패러다임 전환’은 허태수 회장의 숙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4차산업혁명이 맞물려 글로벌 산업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성장과 발전을 주도할 책임을 안고 있다. 온라인 유통, 바이오 산업 진출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허 회장의 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와 미래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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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까지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통합한 데는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서 유통 강자라는 입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계열사간의 시너지는 물론 새로운 영역인 ‘퀵커머스’까지 유통시장 영역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투데이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이커머스'라는 단어를 넣은 이커머스기업들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GS리테일은은 경쟁기업들에게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색량이 제로(0)수준이다. 허 회장의 야심작인 통합GS리테일이 출범한 7월 1일과 그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통합GS리테일 출범에 대한 언론 매체의 보도는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GS리테일과 이커머스를 연결짓지 않고 있는 셈이다. 

 

■ 허태수 비전 실현하려면 실적 대비 낮은 시장인지도 극복이 절대절명의 과제

 

브랜드가치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그 브랜드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유통기업은 직접적으로 소비자들과 맞닿아 있는 기업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 규모도 소비층도 모두 확대되면서 브랜드가치가 곧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GS리테일과 GS홈쇼핑,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통합온라인몰등이 검색량이 경쟁기업에 비해 적었다. 심지어 GS홈쇼핑은 실적은 홈쇼핑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검색량에서는 3위로 밀려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S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은 곧 장기적으로 시장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허 회장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적에 비해 시장 인지도가 낮다는 역설적 명제를 극복하는 게 절대절명의 과제인 셈이다. 

 

■ 통합 GS리테일 출범 이후에도 '이커머스 관련 검색량'은 늘지 않아...쿠팡이 압도적이고, 마켓컬리 추격중, SSG은 검색량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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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하여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 그래픽=뉴스투데이]

 

본지가 작성한 위 네이버 데이터랩 그래픽은 표적인 퀵커머스 기업 쿠팡, SSG, 마켓컬리와 GS프레시몰 검색횟수를 비교한 데이터를 시각화한 자료이다. 성별, 나이 관계없이 모바일과 PC로 검색된 모든 검색횟수를 집계했으며 검색기간은 2019년 1월1일부터 2021년 8월 12일까지로 잡았다. 

 

그 결과 쿠팡이 압도적인 규모로 이커머스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마켓컬리는 검색량 면에서 추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검색량이 잡히는 수준이다. 이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노력과 열정에 비해 미약한 결과이다.

 

그런데 GS리테일(GS프레시몰·우딜주문하기)은 비교우위 방식으로 집계된 검색횟수가  ‘제로(0)’에 그쳤다. 당초 예상보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GS리테일은 최근 퀵커머스 산업에 진출했기 때문에 위 3개의 기업과 같은 비교선 상에 두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통합GS리테일이 출범한 7월 1일과 그 이후 한 달여 기간 동안에도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허 회장의 이커머스 비전에 대해 한국의 소비자들이 아직 인지하지 못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GS홈쇼핑은 업계 1위인데 '홈쇼핑' 검색량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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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하여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 그래픽=뉴스투데이]

 

5개 홈쇼핑 기업(GS홈쇼핑·NS홈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CJ홈쇼핑)을 비교해본 결과 5개사의 검색량은 비교적 유사하게 나타났다. GS홈쇼핑은 5개사 중 검색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GS홈쇼핑이 지난해 취급액 기준으로 홈쇼핑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볼 때 실적에 비해 시장 인지도가 다소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GS의 인지도가 낮게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분산된 플랫폼 때문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선식품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과 GS편의점과 마트를 연계한 ‘우딜 주문하기’, 더팝, GS샵 등 유사한 서비스를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4월 출범한 GS리테일의 통합플랫폼 마켓포의 검색량도 제로 수준/4월부터 8월 12일까지 앱 다운로드 수도 1000여건 불과, 롯데온과 SSG는 각각 500만건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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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하여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 그래픽=뉴스투데이]

 

GS리테일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계열사 랄라블라, GS홈쇼핑, 심플리쿡 등을 통합한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를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마켓포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위 그래프는 대표적 유통기업 롯데, 신세계, GS의 통합 플랫폼만을 비교한 데이터다. 마켓포가 출시한 지난 4월부터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롯데온과 SSG가 비슷한 수준의 소비자 인지도를 보여준 반면 마켓포의 인지도는 미미했다.

 

마켓포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8월 12까지 1000여건에 불과하다. 롯데온과 SSG은 각각 500만건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통합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키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즉, 허 회장이 GS리테일 합병 당시 강조한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 시장 인지도 제고와 충성고객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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