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더 이상 나올 재료 없다… KT·LG유플러스로 종목 교체 추천”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2일 SK텔레콤에 대해 비싸진 않지만, 이젠 포트폴리오 교체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현 시가총액이 고평가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라며 “자회사 보유 가치로 평가하면 당연히 저평가 상황이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할 때 KT, LG유플러스 대비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고 수급상 약점이 예상되는 바 서서히 보유비중을 축소하고 KT 또는 LG유플러스로의 종목 교체 및 연말 MNO(잔존 통신사) 위주의 재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배당금이 늘기 어렵고 상대 기대배당수익률이 낮으며 이익 창출 능력 대비 시가총액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유일한 강점인 자회사 가치도 국내 통신 3사 안에선 크게 부각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치와 자회사 가치를 모두 따지면 SK텔레콤보다 더 저평가된 회사가 바로 KT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7% 늘어난 4조8183억원,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3966억원을 달성하여 컨센서스(영업이익 4053억원)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본사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328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 실적 호전 사유는 폰 판매량 저조에도 불구하고 5G 채택율 증가로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전년 동기대비 및 전분기 각각 1%씩 성장했고,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 감소로 마케팅비용이 전분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다”며 “5G 투자 급감, 주파수관련비용 정체로 감가상각비 정체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분기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사업자간 경쟁 심화에 따른 공격적인 비용 집행으로 11번가 영업적자 폭이 확대됨에 따라 전분기 815억원에서 682억원으로 감소했다”며 “본사 위주의 이익성장 추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SK텔레콤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속하다가 거래 정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판단을 하는 이유는 상반기 실적 호전, MNO 배당금 유지라는 재료가 다 노출됨에 따라 더 이상의 큰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거래정지 기간 전 수급 이탈이 불가피해 보이며, 외인 한도를 감안 시 외국인 추가 매수 가능 지분이 2% 수준으로 감소했고, 자산가치 및 이익 창출능력으로 평가하면 경쟁사 대비 저평가가 아니라서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현재 통신사 주가는 배당의 가치와 5G 기대감으로 형성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데 SK텔레콤만 3사 중 유일하게 당분간 총 배당금이 늘기 어렵고 통신부문 보다는 비통신부문에서 주가 성과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상대적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분할 이후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