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삼성웰스토리 대신 중소기업 들어오면, 삼성전자 직원들은 좋아할까
삼성전자 사내식당 6곳 추가로 외부 급식업체에 추가 개방, 향후 전면개방 추진/상생경제를 위한 노력이지만 직원복지에 플러스인지는 미지수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식당 6곳의 운영을 '중소기업' 규모의 외부 급식업체에 추가 개방하기로 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삼성전자 직원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가, 아니면 나쁜 일인가.
삼성전자 사내급식은 그동안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도맡아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을 외부 업체에 처음 개방한 데 이어 과감한 후속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24일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이 2013년부터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며 부당지원했다며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공정위 조치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지만 '일감몰아주기'라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됐던 이재용 부회장이 13일 가석방되는 만큼 국가경제 기여및 사회적 화합을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들어오는 급식업체가 제공하는 사내식당 음식이 삼성웰스토리보다 맛이나 품질면에서 우월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급식업체 선정기준으로 '중소기업'이라는 유일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는 가성비가 높은 구내식당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라고 해도 '대기업' 수준이면은 제외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수원·광주·구미 등 사업장 내 사내식당 6곳의 급식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공고하면서 "6곳 모두 중소기업들이 참가 가능한 일 2000식 이하의 중소 규모 식당'이라는 조건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중소·중견 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소기업 및 사내식당이 소재한 지역의 업체인 경우 가점이 부여된다.
물론 서류 심사후에 프레젠테이션 평가, 현장 실사, 임직원 음식 품평회까지 총 3단계의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하지만 품질이 좋은 음식을 제공할 능력을 가진 급식업체라고 해도 중소 및 중견기업이 아니면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중 웰스토리 음식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있겠지만 호평이 더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급식업체 선발은 상생경제를 위한 대기업의 노력임에는 분명하지만 직원 복지에 플러스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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