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상철 회장 장녀인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NHN과 손잡고 '클라우드 기업'으로 진화?

이태희 입력 : 2021.08.11 18:24 ㅣ 수정 : 2021.08.13 14:05

그룹미래전략총괄 맡은 김연수 대표, 첫 BM혁신으로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김 회장의 승계구도 뚜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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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진=한글과컴퓨터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한컴그룹 김상철(68)회장의 장녀인 김연수(38)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가 NHN과의 클라우드 동맹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컴이 클라우드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단추를 끼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지난 2일 취임한 김연수 대표의 첫 비즈니스모델(BM) 혁신으로 평가된다. 경영능력 평가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IBK투자증권,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경험 많은 김연수 대표, 한글과 컴퓨터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시킬 것”  

 

한글과컴퓨터와 업무협업 툴 'NHN두레이'(Dooray!)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NHN두레이의 기술력과 한글과컴퓨터의 마케팅시스템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NHN두레이가 한컴에 화상회의, 프로젝트 관리, 메신저, 메일 등과 같은 자사 협업 툴의 독점 영업권을 제공한다. 한컴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두레이의 B2B(기업)·B2G(공공부문) 대상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NHN두레이가 지닌 강력한 기술력과 한컴그룹의 노하우가 만나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MDS·한컴인텔리전스 등과도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신사업을 발굴해 그룹 차원에서 NHN과의 다양한 사업적 가치사슬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컴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강화함으로써 NHN과의 클라우드 동맹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에서 “B2G와 B2C에 오피스와 두레이를 결합한 서비스를 공급해 단가를 높이고 구독형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 운영과 투자 경험이 많은 김연수 대표가 한글과컴퓨터를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시키면서 기업의 리레이팅이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경험 많은 김연수 대표, 공격적인 M&A통해 한컴그룹 키울 듯 / 한컴 지분도 상당량 보유

 

한편 지난 2일 한글과컴퓨터는 김연수 대표이사를 신규선임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맡아 인수·합병(M&A)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게 한컴측의 설명이다. 기존 변성준 대표는 그룹운영총괄을 담당한다.

 

김연수 대표는 미국 보스턴칼리지 경영학과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금융학 석사)를 졸업했다. ·뱁슨칼리지 대학원(경영학)도 졸업했다.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 입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투자기획 등 업무를 맡아 왔다. 2010년 김  회장의 소프트포럼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했다.

 

이 때 김 대표는 소프트포럼의 투자기획팀장으로 실전능력을 키웠다. 소프트포럼이 한컴을 인수한 이후  김 회장이 한컴MDS·한컴위드 인수, 아이텍스트 인수 및 매각 등을 이뤄내면서 사업적으로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12년 한글과컴퓨터에 이사로 입사했다. 2016년에 상무, 2018년 한컴그룹 전략기획실장,  2020년 한컴그룹 운영총괄부사장에 기용됐다. 한컴그룹의 ‘안살림’을 총괄한지 1년만에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로 이동한 것이다.

 

따라서 김상철 회장이 경영승계 구도가 뚜렸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을 키워온 김 회장이 김 대표를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보유한 한컴그룹 지분도 상당하다. 한컴의 최대 주주인 한컴위드의 지분 9.0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본인이 대표를 맡은 HCIH를 통해 부모와 계열사가 보유한 한컴 지분 중 50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HCIH는 한컴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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