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태수의 패러다임 전환(2)] '1+1=2+α'라 외치는 허태수 회장… '리테일+홈쇼핑=초대형 커머스 기업' 될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8.05 10:24 ㅣ 수정 : 2021.08.05 10:29

통합 후 온·오프라인 넘어 퀵커머스에 도전장… '요기요' 인수도 추진 / 증권가 "요기요 인수, 이커머스 사업 규모 키울 수 있는 이벤트" 평가 / 통합 쇼핑 플랫폼 '마켓포' 출시 지연은 공격적 사업 진출에 '걸림돌' / "통합 GS리테일이 제대로 시너지 내려면 '마켓포' 성공이 관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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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GS는 재계순위 8위인 기업집단이다. 에너지, 유통, 건설등 3개 핵심사업군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내실경영이 강점이지만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따라서 '패러다임 전환'은 허태수 회장의 숙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4차산업혁명이 맞물려 글로벌 산업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성장과 발전을 주도할 책임을 안고 있다. 온라인유통, 바이오 산업 진출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허 회장의 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와 미래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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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지난달 1일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양사의 합병을 공시하며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온·오프라인 1위 기업들로 합병 공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로 GS리테일의 주력 부문이자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사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취급액 기준으로 홈쇼핑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좋은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만큼 '통합 GS리테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보여주고자 하는 '통합 GS리테일'은 단순히 온·오프라인 1위 기업들의 합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허 회장은 새로운 유통 승부처로 ‘퀵커머스’를 내세웠다.

 

퀵커머스는 빠른 배송을 의미하는 ’퀵(Quick)‘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최근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영역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퀵커머스 기업인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의 시장점유율 및 성장 속도를 봐도 알 수 있듯 ‘승자독식’ 경쟁이 뚜렷한 유통시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최근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 ‘우딜 주문하기’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GS홈쇼핑 합병으로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도 이관받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인 ‘요기요’ 인수도 유력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글로벌 사모펀드 2곳과 함께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요기요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다면 허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큰 M&A(인수합병) 거래가 될 뿐만 아니라 GS그룹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수전이 될 전망이다.

 

GS그룹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넘게 ‘조(兆)’단위의 M&A를 체결한 적이 없다. 가장 큰 인수액을 기록한 거래는 지난해 12월 KB GwS 사모증권으로부터 GS파워 지분을 71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마저도 허 회장의 취임 이후 체결된 M&A 거래로, GS그룹은 M&A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인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성공한다면 요기요가 보유한 배송망, 시스템 등을 통해 퀵커머스 분야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사업 및 외형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기요 M&A 참여는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이벤트로, 사업의 규모 확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을 당겨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GS에 유의미한 ‘플랫폼’이 없다고 지적한다. 빠른 배송을 위한 공격적인 사업 진출에는 분주하지만 정작 GS리테일의 모든 사업 부문을 통합한 쇼핑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는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4월 GS리테일은 GS홈쇼핑·랄라블라·GS더프레시 등 모든 계열사를 통합한 앱을 시범 운영해 왔으며 당초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이 완료 시점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켓포의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마켓포를 선보인 4월부터 이날까지 다운로드 수는 1000여건에 불과하다. 또 다른 앱 마켓 양대산맥인 애플 앱스토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사실상 ‘마켓포’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시범 운영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중 출시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쿠팡·SSG(쓱배송)·배달의민족(배민) 등이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쟁이 치열하다. 쇼핑, 배달 등 대부분의 거래가 플랫폼 내에서 이뤄진다”며 “GS가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GS리테일로 통합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출시하고 성공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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