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쩐의 전쟁'?… 넷마블 방준혁, 소셜 카지노에 2.5조 쏘자 크래프톤 장병규·NXC 김정주도 '총알 장전'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8.03 15:28 ㅣ 수정 : 2021.08.05 17:13

넷마블, 스핀엑스 지분 전량 인수 결정… NXC, 非게임 투자 이어갈 듯 / IPO 앞둔 크래프톤 "상장 자금 70% 이상을 글로벌 기업 인수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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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방준혁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기업에 2조5000억원을 베팅한 가운데 경쟁사인 크래프톤(대표 김창한)과 NXC(대표 이재교) 등도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주목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일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금은 2019년 코웨이 인수금액(1조7400억원)보다 약 8000억원 큰 규모로, 국내 게임 업계 M&A 사상 최대 액수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 카지노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에 더해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고 스핀엑스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이 2017년 증시에 상장한 이후 동종업인 게임사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종사업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게임사 카밤을 1조원대에 사들였고, 2018년에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옛 빅히트)의 지분 약 25%를 확보했다.

 

2019년에는 국내 렌털 시장 1위 기업인 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핀엑스 인수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 변동이 심한 넷마블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 의장의 특단 조치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넷마블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면서 경쟁사인 크래프톤과 NXC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크래프톤은 이번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70% 이상을 글로벌 기업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은 게임이라는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과 변주"라며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미디어로 확장하고 다시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IP를 지속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감한 후 오는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넥슨 지주사인 NXC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넥슨 창업주 김정주 전 NXC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김 전 대표가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비(非)게임 분야 투자를 이어온만큼 비슷한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NXC 관계자는 "김정주 창업자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전 세계를 다니며 신규 투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놀이와 문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키워드로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NXC는 지난달 29일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으로 영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정주 창업자가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M&A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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