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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17)

육·해·공군 대학 통합교육 과정에서 다진 '인화(人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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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1.07.28 16:07 ㅣ 수정 : 2021.08.03 13:58

향후 미래전장에서 한미 연합작전과 3군 육·해·공 합동작전은 승리의 밑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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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11월. 진해 육군대학 강당에서 열린 ’연합 및 합동작전 3군대학 통합교육‘ 개최식에서 육·해·공군 대학 교관들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맹자가 그의 왕도론(王道論)을 전개할 때 한 말로,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맹자는 승패의 기본적인 요건을 첫째 하늘의 때, 둘째 땅의 이득, 셋째 인화 등 세 가지로 보았다. 

 

“즉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리 기상과 방위, 시일의 길흉 같은 것을 견주어 보아도 지키는 쪽의 견고함을 능가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리 요새가 지리적 여건이 충족된 땅의 이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지키는 이들의 정신적 교감, 즉 정신적 단결이 없으면 지키지 못한다”라고 맹자는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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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및 합동작전 3군대학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학생장교들이 인접 공군부대를 방문해 공군기 소개를 받는 모습 [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  육·해·공군 대학 통합교육은 합동작전을 위한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의 계기

 

당시 육군대학 전술학 교육시간에 모든 토의의 중심이 되었던 윤용남 장군이 저술한 ‘기동전’과 더불어 미 육군의 ‘공지전투(Airland Battle)’ 교리를 적용한 개념들이 모든 공격 및 방어전술의 핵심이었다

 

게다가 상급 부대에서 향후 미래전장에서 승패를 좌우할 한미 연합작전과 지·해·공 3군의 합동작전을 강조하여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통합교육을 받는 과정도 있었다.

 

사관생도 시절 타군 사관학교를 방문하여 며칠 동안 타군 체험훈련을 할 때 만났던 타군 사관학교의 동기들을 10년이 지난 뒤인 육군대학 교육과정에서 다시 해후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중견 장교로 성장한 그들을 보며 든든함도 느꼈다.

 

앞으로 유사시에 발생할 전장 상황은 과거처럼 육군만의 힘으로는 제한 사항이 많아 하늘과 바다에서 상호 지원하는 합동작전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육군도 해·공군의 운용체계와 작전절차 등을 알아야 합동작전을 더 원활하게 치루며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받는 통합교육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다.

 

또한 타군 대학의 교관들의 교육을 받으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강의 기법 등을 상호를 비교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육군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정확한 공중 폭격과 상륙 및 해상작전을 접목시켜 작전술 및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합동작전과 한미 동맹관계에서 미군 전력을 지원받고 운용할 수 있는 연합작전의 기초를 배운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더욱이 강의가 끝난 뒤에 소주를 곁들인 저녁을 함께하며 친교를 맺는 시간은 필자가 추후 합참에 근무할 때에도 타군을 이해하고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결국 연합 및 합동작전 육·해·공군 대학 통합교육은 맹자가 강조한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의 의미처럼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도 못하다’라고 했듯이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위한 각군의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인 인화(人和)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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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대학 학생장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안에서 개최된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 모습 [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  대침투작전 위주로 진행된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 

 

때마침 지금은 해체된 육군 11군단에서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가 있었다.

 

육군대학에서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받는 연합 및 합동작전 통합교육 기간중이어서 모두 동해안으로 이동하여 전술토의에 참석했다. 

 

학생장교들은 진해 육군대학에서 동해 바닷가의 전술토의장까지 긴 시간을 버스로 이동했다. 지루한 버스 이동을 끝내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행사를 위해 대형 차트와 그 많은 참가자들의 좌석 등을 준비한 부대원들의 고생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임석상관인 11군단장이 입장하자 시범식 교육 및 토의가 시작되었는데, 대항군 역할을 하는 팀들이 선박을 타고 이동하자 먼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공군기와 해군함정에서 격침시키는 사격을 했고, 해안으로 근접 침투하는 적을 육군 경계부대가 사격으로 제압하는 행동 시범도 있었다.

 

말그대로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이 효과적으로 진행된 시범이었다. 주최측의 발표는 이러한 합동작전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육·해·공군간의 긴밀한 협조유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세부 조치할 사항들을 제시하는 내용이었으며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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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및 합동작전 3군대학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학생장교들이 인접 해군부대를 방문해 함정 및 상륙정 소개를 받는 모습 [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비록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는 대침투작전 위주로 진행되어 아쉬웠지만, 당시의 ‘연합 및 합동작전 육·해·공군대학 통합교육’은 앞으로 유사시 합동작전이 전개될 때를 대비해 육·해·공군 중견 장교들이 타군의 운용 및 전술 등을 익히며 상호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을 견고하게 다지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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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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