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친환경에서 新성장동력 찾는 석화업계, 수소·바이오에너지 등에 兆단위 투자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7.20 12:04 ㅣ 수정 : 2021.07.20 12:04

롯데케미칼, 수소에만 10년간 4.4조 투입… 신동빈 회장이 직접 주도 / LG화학, 친환경 통합 브랜드 '렛제로' 출범… 친환경 소재에 3조 투자 / SK이노베이션, '그린 중심 딥체인지' 가속화… "석유 의존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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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친환경’과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고 친환경 사업에 조(兆) 단위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미래 친환경 자원으로 꼽히는 수소에만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4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대대적인 투자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일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모두 모인 ‘2021 롯데 VCM(사장단 회의)’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신사업 부문의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주문했다.

 

이 중 하나가 수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소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리싸이클 △모빌리티·배터리 △친환경·안전소재 등 수소를 포함한 4가지 친환경 신사업 영역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수소에서는 매출도 현재 매출의 약 3분의 1인 3조원을 뽑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지난 19일 친환경 통합 브랜드 ‘LETZero(렛제로)’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나섰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데 이어 친환경 소재에만 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탄소저감은 기업의 경쟁 우위이자 미개척 블루오션의 기회”라며 친환경 사업이 선택이 아닌 기업의 필수 사업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고 혁신과 기술 진보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에너지와 화학부문 중간지주사로서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등 석화 자회사를 필두로 ‘그린(green·친환경) 중심 딥체인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은 그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와 자산 구조, 정체성을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한다”며 친환경 기업으로 바뀔 것을 예고했다.

 

이에 석유사업은 전 사업장의 연료원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고 △석화 제품 생산 증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한다.

 

화학사업의 경우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대규모 자본투자 및 해외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친환경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고 자원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데 일조해 친환경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수지를 비롯한 친환경제품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석유 의존도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석화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등의 수혜를 입으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요 석화 기업들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부문 등으로 사업영역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같은 친환경 에너지 뿐만 아니라 생분해 플라스틱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안전 소재, 바이오 등 ESG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제품의 성장성이 현 사업영역보다 더 높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사업이 곧 미래의 먹거리이자 반드시 가야할 정도(正道)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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