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게임여지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크래프톤, '공모가 거품' 논란 딛고 글로벌 도약 꿈꾼다
일정 늦추고 몸값 낮추고… 굳건한 'IPO 의지' 재확인 / 8월10일 상장 예정… 배그 IP 확장 사업에 힘 쏟는 중 / '배그:뉴스테이트'·'프로젝트 카우보이' 등 신작 개발도 '순조'
게임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던 대형 게임 3사의 아성에 중견 게임사들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3N을 위협하는 중견·중소 게임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올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단연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다.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3N을 위협하는 2K'로 일컬어지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온라인 사격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의 흥행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 1조6704억원과 영업이익 7739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를 몰아 크래프톤은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높은 공모가를 형성해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상장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크래프톤는 거품 논란이 일자 청약 일정을 연기하고 공모가를 낮췄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새 공모 희망가는 40만원에서 49만8000원이다. 앞서 제시한 45만8000원에서 55만7000원보다 5만원 정도 내려간 상태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공모가가 높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는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 범위에 대해 시장에서는 고평가라는 반응도 있지만 신작들의 슈퍼 히트 가능성을 감안한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는 게임 대장주들과 비교해 상당 수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신흥국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일 인도 지역을 대상으로 출시한 '배그 모바일 인도'는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최대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명을 기록하며 그 저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이 중동 지역에서 인기몰이 중인 점을 고려해 터키와 파키스탄을 거쳐 북아프리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배그 IP를 확장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배그의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Mysteries Unknown: Birth of the Battlegrounds)'과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은 다양한 신작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 신작 '배그:뉴스테이트(NEW STATE)'는 구글플레이 단일 마켓 기준 사전 예약자 수가 이미 2000만명을 넘겼고,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과 '프로젝트 카우보이(COWBOY)'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과 딥러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연구와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창한 대표가 직접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크래프톤이 가진 강력한 게임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배그 IP 확장에 몰두할 것"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에 도전하며 글로벌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일은 8월 2∼3일이다. 상장일은 같은 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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