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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이 그리는 LG화학의 미래상 "화학 아닌 종합과학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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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7.15 10:49 ㅣ 수정 : 2021.07.18 16:34

ESG 분야에 5년간 10조 투자… 친환경·전지·신약 사업 집중 육성 / 환경·안전에 올해만 4000억 투입…"친환경 넘어 안전 아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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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간담회]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화학이 종합과학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5년간 10조원을 쏟아붓는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사업과 전지 소재, 세계적인 혁신 신약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강점인 고객형 다운스트림(기초산업), 고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미래 유망 영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신사업은 물론 기존의 석유화학본부와의 시너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먼저 배터리 소재 부문에 가장 많은 6조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면 연내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부문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연간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또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조인트벤처, 합작법인)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 JV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연구개발)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친환경 소재에는 3조원을 투입한다. 신 부회장은 "친환경 소재를 본격적으로 생산함과 동시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사업 육성에 나선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부터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e) 플러스 인증을 받은 바이오 밸런스 고흡수성수지(SAP)을 생산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구상이다. ISCC 플러스는 친환경 바이오 제품 관련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인증이다.

 

이를 위해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은 연내 생산설비 착공에 들어간다. 이외에 폴리올레핀(PO)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게 신 부회장의 구상이다.

 

스타트업 이너보틀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 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신재생에너지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뿐만 아니라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생명과학사업본부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등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ESG경영의 완전한 실천을 위해 친환경을 넘어 안전분야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약 4000억원을 환경과 안전 분야를 위해 투입한다.

 

신 부회장은 "2019년 불행한 사고 이후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프로젝트 마그놀리아 1년 6개월정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선제적인 예방 그리고 집중적인 안전 환경 분야의 투자를 통해 중대사고의 제로화, 그리고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밖에 마더팩토리 제도라든가 정밀 진단을 통한 주기적인 개선 그리고 LG화학 기술표준 제정이라든가 그런 강도 높은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배터리, 전지 분야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가 분사하더라도 약 70~80% 지분을 LG화학에서 계속 보유한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며 "LG화학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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