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왜 우린 적게 줘?"… 삼성전자 장려금 지급률 놓고 일부 직원 '부글부글'
메모리·생활가전은 100%, 파운드리·무선은 75%에 불만 속출 / 내부 게시판 등엔 "기여한 성과 인정해 달라" 항의 글 쏟아져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사내 공지(인트라넷)에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올린 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업부별로 지급률이 달라 상대적으로 낮은 장려금을 받게 된 부서가 생겼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낸 반도체(DS) 부문 메모리 사업부와 가전(CE) 부문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에는 각각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장려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하반기 75%를 받았던 모바일(IM) 부문 네트워크사업부도 100%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한 DS 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와 시스템LSI(고밀도집적회로) 사업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M 부문 무선사업부는 75% 수준을 받는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무선사업부는 75%,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100%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보다 적은 보상을 받게 된 직원들은 "회사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 내부 익명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보이는 A씨는 블라인드에 "우리가 회사에 기여한 성과가 쌀집(이천의 특산품 쌀을 비롯한 표현으로 SK하이닉스는 이천에 공장을 갖고 있다)보다 못하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B씨 또한 "잔치국수 맛집(경사)인 줄 알았는데 육개장 맛집(장례식)이었다"고 썼다. C씨는 "기상이변 때문에 많은 직원이 투입됐는데 성과급 차등 지급이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1월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당시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TV·무선사업부는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47%의 성과급을 받았다. 회사 측은 "목표 대비 성과로 지급한 것"이라고 했지만,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목표달성 장려금은 반기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토대로 등급을 매겨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며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공지된 목표달성 장려금을 오는 8일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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