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사장 "탄소중립은 新 무역장벽… 경쟁국 수준 지원 시급"

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7.07 07:30 ㅣ 수정 : 2021.07.06 15:04

국회 포용국가 ESG포럼·K-ESG 얼라이언스 주최 연석회의서 강조 / 전경련, 국회·정부에 기술 세액공제 등 ESG 경영 촉진 인센티브 건의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사진=포스코]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수소환원 제철 등 분야에서 경쟁 국가나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사장)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탄소중립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소중립은 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활동으로,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2050 탄소중립'이 목표다.

 

포스코도 이같은 우리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발맞춰 로드맵을 제시했다. 수소환원제철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을 2030년 △20%, 2040년 △50% 감축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장력 자동차강판 △고효율 전기강판 △재생에너지 강재 등 친환경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다만 경쟁국·경쟁사보다 과도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김학동 사장의 지적이다.

 

이날 '포스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2050 탄소중립 비전과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김학동 사장은 "포스코는 감산 없이 공정혁신 기술과 설비 투자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기업의 친환경 기술개발 등 ESG 경영에 대한 인센티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U(유럽연합)의 경우 탄소중립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최소 1조유로(약 134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도 오는 2025년까지 각각 2조달러(약 2280조원), 30조엔(약 306조원)을 쏟아 붓는다.  

 

image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왼쪽)과 이원욱 국회 포용국가 ESG포럼 대표.[사진=전경련]

 

한편 이날 연석회의는 '기업의 ESG 환경경영 노력과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 포용국가 ESG포럼과 K-ESG 얼라이언스가 마련했다. 

 

국회 포용국가 ESG포럼은 '과학으로 개척하고 기업이 실천하는 ESG 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6월15일 발족한 기구다.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홍익표·이용빈·홍성국·김회재·홍정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전경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공학한림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메세나협회 등 유관단체 25곳으로 구성됐다.

 

K-ESG 얼라이언스는 전경련 주도로 지난 5월12일 발족한 ESG 연합회의체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롯데와 한화, GS, 대한항공, CJ, 코오롱, 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과 3M, 보잉, 아마존, P&G 등 글로벌 기업,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김앤장 등 다양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는 이원욱 국회 포용국가 ESG포럼 대표와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을 비롯해 김희재·홍정민 의원, 이경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혁신본부장, 김법정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김석환 GS 사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등 기업·과학·환경·사회 분야 대표, 정부, 국회 등 60여명이 자리했다. 

 

전경련은 또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 등 의견을 수렴해 ESG 친환경경영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를 건의했다. △탄소저감 기술 세액공제 등 지원 확대 △순환경제, 수자원, 토양, 천연자원, 생물다양성 등 친환경기술 전반에 대한 지원 확대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 인증 확대 △수소경제 수소 연소 가스터빈 발전 활성화 △바이오항공유 공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은 "이번 연석회의가 ESG를 주제로 각계 대표가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는 첫 회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원욱 국회 포용국가ESG포럼 대표의원은 "오늘 나온 제안들은 국회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공유해 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기업, 과학, 사회 등 각계의 의견수렴과 토론을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