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KT가 완전한 5세대 이동통신(5G)을 위해 7월부터 단독모드(SA) 상용화를 시작할 것을 알려졌다.
반면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LGU+) 등 다른 통신사들은 아직 5G SA로 갈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5G 서비스를 SA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5G 커버리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빠르면 7월부터 비단독모드(NSA)로 제공 중인 5G 서비스를 SA로 제공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전날 "5G SA를 오는 7월에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구 대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통부 장관과 박정호 S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등과 함께 5G망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구 대표는 5G SA와 관련해 "관련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5G 처음 상용화 시점부터 SA를 염두하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SA가 현재의 NSA 방식보다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 3사는 고화질 스트리밍 등 초고속 서비스가 필요한 곳에는 5G망을 이용하고, 웹서핑이나 SNS 등 기존 앱을 이용할 때는 기존 LTE망을 이용하는 NSA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SA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 망을 쓰지 않고 모든 통신을 5G망으로 이용한다.
장점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 배터리 소모가 줄어든다는 점. 하나의 주파수만 송신하면 되기 때문에 주파수 교체가 필요없어 안정적인 배터리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KT가 다음 달 중순쯤 5G SA 모드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측은 충분히 품질이 확보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기술적으로 변수가 있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28일 구현모 대표가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자리에서 직접 5G SA 도입의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만큼,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SA로 전환을 밝혔지만, SKT와 LGU+는 SA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아직 SA 상용화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는 것.
현재 5G망에서 NSA를 사용하는 이유는 부족한 5G망에 몰리는 트래픽을 LTE로 분산해야 속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TE망을 제거하면 현재의 5G 커버리지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다만 KT는 5G망으로 트래픽이 몰려 적절히 분산하지 못할 경우 속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5G는 3.5GHz 대역과 28GHz GHz 대역 두 개의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3.5GHz는 기존의 3G, LTE와 비슷한 영역으로 기본적인 통신을 담당하고 있다. LTE보다 더 빠른 속도를 맡고 있으나 28GHz만큼의 성능을 보이지는 않는다.
28GHz는 넓은 대역폭으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높은 대역폭으로 전파 도달 거리와 회절성(전파가 휘어지는 성질)이 낮아 3.5GHz 대역보다 더 많은 기지국 건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문제는 28GHz 영역대의 기지국 구축이 3.5GHz 대역의 10% 수준밖에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3.5GHz도 전국을 커버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곳이 많다는 것.
KT가 SA를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서지역에는 아직 NSA 방식의 5G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T와 LGU+는 5G 커버리지 구축이 좀 더 완성된 시점에 SA 모드로 전환할 것임을 밝혔다.
임혜숙 장관은 통신 3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5G 커버리지와 품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5G 커버리지 확대 및 품질 개선, 28GHz 5G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진정한 5G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