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망한 네이버 COO최인혁 전격사퇴, 변대규 의장은 '조직문화 혁신' 선언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6.25 19:18 ㅣ 수정 : 2021.06.25 20:55

네이버 창립멤버인 최인혁 COO는 이해진의 최측근/네이버 사측,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인정 /'강력한 성과주의'문화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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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인혁(50)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네이버 최인혁(50)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25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네이버의 '직장문화' 혁신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전반적으로는 ICT기업의 특유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력한 성과주의' 문화도 공존하고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는 삼성SDS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다.

 

직원 사망 사건을 조사한 네이버 이사회 산하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날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발표했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최 COO는 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COO와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비즈 CIC(사내독립기업) 대표 등 네이버에서 맡은 모든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른 책임자에 대한 징계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영 쇄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이뤄진 경영진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마치기로 했다.

 

변대규 이사회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체계에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도 전 직원에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재발 방지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40대의 한 네이버 직원은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 직원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별도의 자체 조사를 통해 "경영진이 가해자를 비호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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