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출 0원' 셀리드, 오랜 침묵 깨고 서서히 진가 드러난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셀리드는 서울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지난 2006년 설립돼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셀리백스(CeliVax)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원천기술 ‘셀리백스’ 이용한 파이프라인만 5개…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
셀리드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셀리백스는 세계 최초로 환자의 말초 혈액에서 분리한 B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셀리드에 따르면, 셀리백스 기술은 기존 면역치료기술이 인체 내 일부 세포만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인체 내에서 항암 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적응면역계와 선천면역계를 동시에 활성화해 더 강력한 약효를 나타낸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셀리드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5종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임상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선 것은 BVAC-C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항문암 등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 및 18형 암항원을 발현하는 모든 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현재 유효성을 탐색하기 위한 임상 2a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BAVC-B(위암,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등 대상)는 현재 위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BVAC-P(전립선암, 뇌종양 등 대상)는 2020년 전립선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연재 연구책임자 선정 등 임상 1상 시험 준비 중이다.
이외에 BVAC-M(흑색종, 폐암, 대장암 등 대상)과 BVAC-Neo(개인별로 특화된 암항원인 Neo-antigen이 발굴된 모든 암)는 비임상 단계다.
셀리드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존슨앤드존슨)의 백신 플랫폼인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에 나온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용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a상을 수행한 수 검체 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으며, 중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중 임상 2b·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9월에는 국내외에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비교 임상 방식으로 임상3상을 수행한다.
■ 셀리드 강창율 대표…서울대 교수 출신 면역학 권위자
셀리드 강창율 대표는 면역학 권위자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미생물학과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면역학회 회장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과장을 지냈고, 미국 바이오젠에 인수된 제약회사 '아이덱(IDEC)'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종양치료물질 '리툭시맙'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셀리백스 기술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이를 상업화하기 위해 2006년 12월에 셀리드를 설립했다.
■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매출 0원’…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 기대
셀리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매출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영업손실은 2019년에 35억3076만원에서 2020년 52억8661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17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는가 지난달 LG화학과 셀리백스 원천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항암면역치료 백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리드는 계약금 10억원을 선 수취하고, 추후 개발 단계 성공 여부에 따라 최대 1825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받는다. 상업화 성공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