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고속 6G급 테라헤르츠(THz) 대역 무선 통신 시연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현재 상용 중인 5세대(5G) 통신의 다음 단계엔 6세대(6G) 통신에서는 테라헤르츠(THz) 대역이 주요 주파수 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Hz 대역은 100GHz~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초저지연 등 통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대역폭이 넓을 수록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율이 낮아 THz 대역의 상용화에는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와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ITU-R(전파통신 규약을 담당하는 국제 의결기구)에 의하면, 2020~2030년에 모바일 데이터 통신은 연평균 54% 수준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통신 용량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통신 대역폭이 필요하다.
THz 대역은 최고 20Gbp의 전송속도를 가진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1Tbps(1초에 1조 비트를 전송하는 속도)를 목표로 하는 6G 통신의 주요 주파수 대역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높은 주파수 대역일수록 전파 특성상 경로 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있어 통신 시스템 내에 수많은 안테나를 집적하고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송·수신하는 고도의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이 요구된다.
초고속 통신을 위해서는 더 세밀한 RFIC(무선주파수 집적회로)의 회로 제작 등 기술적인 난제도 있다.
최근 개최된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 국제통신회의(ICC 2021) 테라헤르츠 통신 워크샵에서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와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그리고 UCSB 연구진은 공동으로 테라헤르츠 대역인 140GHz를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거리에서 6.2 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확보·시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도 THz 대역의 시연은 있었다. 다만 기존 시연은 RFIC 또는 모뎀 역할을 하는 계측 장비와 안테나만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UCSB 연구진은 RFIC, 안테나, 베이스밴드 모뎀까지 통합해 실시간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이는 6G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테라헤르츠 대역의 높은 경로 손실과 낮은 전력 효율 등 기술적 난제 극복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다.
삼성전자가 시연을 성공한 기술은 현재 상용되는 LTE와 5G의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공정 기반 RFIC를 이용해 빠른 상용화를 가낭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5G와 6G 기술혁신과 표준화를 주도해 왔다"며, "지난해 6G 백서에서 공유한 것처럼 테라헤르츠 대역은 6G 주요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시연은 이의 상용화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6G가 상용화되면 통신 성능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몰입형 XR(eXtended Reality)이나 홀로그램과 같은 신규 서비스가 모바일 단말에서도 지원이 가능해지고, 이동 통신 기술의 적용 영역이 위성 통신이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G 백서'를 공개하는 등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