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중금리대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중 누굴 고를까
금융기관이 소비자 선택했던 중금리 대출시장, 이제 소비자도 선택권 가져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인터넷은행 양강구도였던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와 케이뱅크(서호성 행장)에 이은 토스뱅크(홍민택 대표)의 출범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사 모두 자신들만의 신 신용평가모델(CSS)을 마련해 중·저신용자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저 신용자들의 대출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이 소비자를 선택해온 중금리시장이 근본적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소비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해 금리 및 상환조건을 비교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카카오뱅크 올해 중금리대출 규모 3조원 이상 / 9월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저평가된 중저신용자 공략 / 케이뱅크도 중금리대출 확대
9월 출범하는 토스뱅크의 홍민택 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신용정보가 없어 중·저신용자로 바라봤던 고객에게 위험하지 않은 여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토스뱅크의 고객신용평가(CSS) 모형으로 기존 신용평가에서 저평가되던 중저신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자사의 CSS를 구축해 중금리시장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말 1조4380억원이던 중금리 대출을 올해 3조1982억원으로 2조원 가량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카카오페이 사용이 많으면 카카오뱅크로 / 단말기 결제 등 통신이력 많으면 케이뱅크 / 아르바이트 등의 주기적인 통장잔고 있으면 토스뱅크로 가야 유리
중금리 대출의 출범시기는 자본금 1위인 카카오뱅크가 가장 빨랐다. 지난 9일 신 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정보, 통신과금 서비스 이용정보 등 통신정보를 평가 데이터에 추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카카오페이 이력 또한 신용평가 데이터에 추가될 예정”이라며 “현재 중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도 최대 1억원으로 늘리고 금리도 대폭 내려 최저 2.98%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CSS와 중금리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해 카카오뱅크와의 자본금 격차를 383억원으로 줄이며 서비스·상품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케이뱅크의 CSS는 통신이력을 바탕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통신정보와 결제정보 등을 분석한 평가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케이뱅크의 CSS를 적용한다면 고액 단말기 대금을 납부하고 있거나 통신요금의 연체가 없던 고객이 유리하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CSS를 도입해 중금리대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3년 중저신용자 비율을 40% 넘게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3사 중 가장 많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한 3사 중 가장 많은 2000만명의 앱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어 목표고객 수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별다른 금융이력 없이도 꾸준한 통장잔액이 확보되었다면 토스뱅크의 CSS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가 선보인 계좌연결 및 카드연결을 주 무기로 삼아 토스의 데이터와 신용평가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CSS가 만들어질 전망이다”며 “예를 들어서 금융이력이 없어 낮은 신용평가등급을 받은 사회초년생이 기존에 아르바이트로 꾸준히 통장잔고가 들어왔다면 토스의 CSS에서 기존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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