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20)] 화장품 넘어 제약·바이오에 눈길 돌리는 현대바이오, 성공할까?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6.08 07:58 ㅣ 수정 : 2021.06.08 10:08
양모제·스킨케어 화장품 주로 판매…전체 매출 중 98% 차지 / 췌장암 치료제 '폴리탁셀' 개발 등 제약 분야로 영역 확장 중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는 2000년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2002년 상장됐다. 비타민C 신물질 ‘비타브리드’를 활용해 양모제, 스킨케어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췌장암 치료제 개발 등 제약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 씨앤팜과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제 ‘폴리탁셀’에 기대
현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모회사 씨앤팜과 함께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제 ‘폴리탁셀’이다. 지난해 모회사 씨엔팜과 췌장암 치료용 폴리탁셀 관련 독점 사업권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폴리탁셀은 폴리포스파젠계 약물전달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해당 기술은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거의 없는 나노바이오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다양한 약물의 탑재가 가능해 다양한 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4대 제약시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모두 특허권을 인정받은 상태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에서 폴리탁셀은 암을 90% 줄여 55%를 줄인 도세탁셀에 비해 우수한 효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폴리탁셀은 지난해 호주 대형 임상수탁기관(CRO)인 N사와 임상 1/2a 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임상에 뛰어든 상태다.
■ 오상기 대표, 변호사 출신으로 남다른 이력 ‘눈길’
현대바이오 오상기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보통 바이오 분야 전공자 출신 대표가 많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미 폴리앤라드너(Foley&Lardner)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아태의 파트너 변호사, 편집기자협회 고문변호사를 거쳤고, 2013년부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매출 90% 이상 양모제·화장품에서 얻어…양모제 시장 성장 가능성↑
현재 현대바이오의 대부분 매출은 피부용 비타민C 신물질인 ‘비타브리드’를 원료로 한 바이오 양모제 및 화장품에서 나온다.
전체 98.3%가 해당 품목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으며, 이중 해외 매출이 90.7%, 국내 매출이 7.6%를 차지한다.
앞으로도 바이오 양모제 및 화장품 분야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코스메슈티컬(제약사나 병원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한 화장품) 시장이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고, 국내 탈모방지 및 양모제, 모발이식 등 관련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 씨엔팜과 함께 개발하는 췌장암 치료제 폴리탁셀의 경우 임상 초기에 있는 만큼, 향후 품목 허가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