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삼바는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며 성장해 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바는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추가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22일 모더나와 맺은 mRNA 백신 CMO 계약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삼바는 모더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mRNA 백신 원료를 받은 뒤 병입하는 공정만 맡기로 했다.
그러다 추가 설비 얘기가 나오면서 향후 원료 생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삼바 측은 "모더나와 병입 외 원료 생산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삼바의 mRNA 백신 생산 기술 확보 노력이 기대되는 이유는 mRNA 플랫폼 기술이 앞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 종합 미디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mRNA 치료제 백신의 시장규모는 2020년 11억7000만 달러(약 1조3300억원)에서 연평균 8.7% 이상 성장해 2026년에는 21억2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mRNA 플랫폼 기술은 백신이 됐건 감염병 치료제가 됐건, 향후 팬데믹 상황이 다시 왔을 때 분명히 사용될 수밖에 없다"며 그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기회로 삼바가 mRNA 백신 생산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외 더 넓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바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열린 mRNA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찰나의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열악한 우리나라에서 자금력 있는 삼바의 움직임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