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6.02 09:57 ㅣ 수정 : 2021.06.02 09:57
자체 개발에 나선 아이진·에스티팜, 조만간 결과물 나올 듯 / 삼바·한미사이언스·진원생명과학도 생산 기술 개발로 '분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메신저 리보핵산(mRNA) 자체 개발과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mRNA 자체 개발에 나선 기업으로는 아이진과 에스티팜이 대표적이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아이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mRNA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어 현재는 전임상 관련 데이터를 최종 분석하고 있다. 이달 안에 임상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도 지질나노입자(LNP) 약물 전달체 방식을 적용한 mRNA 백신 후보물질 3종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이중 최종 후보물질이 결정되면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에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 승인 등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mRNA 백신 연구도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와 mRNA 백신 연구 프로그램 공동 개발, 임상 연구 수행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서신을 통해 mRNA 백신 확보 등을 위한 연구 협력 의향을 확인, 향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구체적 협력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모더나와의 협력을 통해 mRNA 원천기술 확보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기술 개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에스티팜, 한미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바는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추가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구상이다. 현재 모더나와 mRNA 백신 원액을 병입하는 정도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여기에 더 나아가 원료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5월 말 mRNA 대량생산을 위한 GMP 공장 설비를 완료하고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시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 기준 연 240만 도스의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더해 향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백신 기준 연간 1억 도즈 이상의 대량생산 설비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한미약품과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양사의 기술을 최적화해 대규모 백신 생산을 위한 차세대 생산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현재 진원생명과학은 기존 코로나19 mRNA 백신 이외에 바이러스 변이까지 예방하는 팬(pan)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에는 평택 바이오 플랜트 제2공장에 최대 규모의 미생물 배양·정제 시설과 주사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충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RNA 플랫폼 기술은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전략적 접근을 통해 향후 mRNA 기술 활용 모델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