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업계 '와우' 유저 '에잇'…엔씨 신작 ‘트릭스터M’에 극과 극 반응, 왜?
출시 3일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기염…업계 "역작 탄생" 호평 / 과도한 과금 요소·불분명한 게임 정체성 탓에…유저들 "굉장히 실망"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5월20일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트릭스터 M'을 두고 업계와 유저(이용자)간 반응이 엇갈린다. '트릭스터M'은 과거 PC 게임인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현재 업계에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는 반면, 유저들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과도한 과금 요소와 불분명한 게임 정체성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은 출시 이틀만인 5월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에 진입하더니 그 이튿날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5월24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게임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또다른 역작이 탄생했다"는 등 호평이 자자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한 유명 게임 유튜버가 "트릭스터라는 IP(지식재산권)를 내세워 홍보하더니 정작 출시한 게임은 트릭스터라는 가죽을 뒤집어쓴 리니지”라고 일침을 가할 정도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1998년 9월 만화가 신일숙 씨의 순정만화 '리니지'를 소재로 만든 게임으로, 최근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과도한 과금 문제 등으로 게이머들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유튜버는 "땅을 파는 '드릴 액션'과 그래픽 부분을 빼면 거의 모든 부분을 리니지2M에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트릭스터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인 드릴을 살리지 못하고 그 흔한 컷신도 없어 스토리 라인이 읽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엔씨소프트의 오랜 팬이라는 직장인 A씨(28,여)도 "가벼운 수준의 과금 요소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달리 거의 모든 부분에 과금 요소가 들어가 있다"면서 "사전 광고에 공을 들이길래 기다렸다가 플레이했지만 굉장히 실망했다"고 했다.
또다른 유저 B씨(30,남)는 "과거의 감성을 살리겠다고 그래픽에서는 힘을 빼고 과금 요소는 그대로인 점도 특이하다"면서 "귀엽게 만드는 데에 치중하다 보니 몬스터를 잡는다는 MMORPG의 강한 맛을 살리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고 짚었다.
이 외에 다수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트릭스터M'의 과도한 과금 유도와 불분명한 게임 정체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애플 스토어 리뷰 창에는 "영수증 대결하는 게임인가요", "트릭스터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그때 그 당시의 느낌을 떠올리며 들어온 거지 흔하디흔한 MMORPG를 기다린 게 아니다", "타격감도 없고 자동 사냥에 자동 드릴이면 말 다했다" 등 유저들의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다. 이런 탓에 '트릭스터M'의 애플 스토어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에 불과하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