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FOMC’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 가능성 첫 언급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5.20 14:25 ㅣ 수정 : 2021.05.20 14:25

물가상승 기조에 ‘자산매입’ 축소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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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에서 향후 테이퍼링 논의 시작 가능성이 첫 언급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 시작 가능성이 첫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FOMC 의사록엔 “몇몇 참석자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향후 회의들 중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혔다. 

 

CNBC방송은 FOMC 의사록에서 향후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연준이 지금까지 내놓은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에 관한 언급 중 가장 명시적인 표현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연준은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0∼0.25%)으로 낮춰 1년 넘게 동결하는 한편,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과 미 국채를 매입 중이다.

 

연준의 방침은 연평균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이런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만, 최근 들어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테이퍼링을 비롯한 긴축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FOMC 회의 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급등했다는 노동부 발표를 포함해 경제 회복 속도와 물가 상승이 예상을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연이어 공개됨에 따라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은 공개 석상에서 물가 급등 우려는 “일시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위원들은 최근 물가를 올리고 있는 원자재 부족 사태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올해 이후에도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산업에선 이런 공급망 교란이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더 지속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일부 위원들은 지적했다.

 

다만, 언론은 의사록에서 드러난 물가 상승 염려에 대해 연준의 대체적인 시각은 낙관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의사록은 경제 재개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수요 증가를 거론하면서 “회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런 요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사라진 뒤 물가상승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참석자는 “경제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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